아름답게 들리는 언어, 듣기 거슬리는 언어

10월 5, 2020 | 문화, 언어

“이탈리아어는 로맨틱하게 들려!”, “프랑스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야!”, “독일어는 너무 이상하게 들려.” 라는 말을 들어보셨거나 직접 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신성로마황제 찰스 5세는 “나는 신에게는 스페인어로 말하고, 여성에겐 이탈리아어를 쓰고, 남자들에겐 프랑스어를 쓰며, 말에겐 독일어로 말한다.”라는 말로 이것에 대하여 매우 잘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왜 어떤 언어들은 시나 멜로디처럼 들리는 반면, 또 어떤 언어들은 듣기에 거슬리는 걸까요?

영국 가디언지에서 매튜 젠킨(Mattew Jenkin)은 사회언어학적으로 특정 언어가 다른 언어들보다 “더 아름답다”는 본질적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대신 언어의 매력은 전적으로 우리 스스로의 배경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언어가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

언어의 매력은 언어의 인식된 가치에 달려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어의 경우, 국가 경제의 발전에 따라 점점 더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장소에 대한 주관적인 인상은 그곳에서 사용되는 언어에 대한 생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탈리아어를 들으면 베니스 운하나 투스카니의 일몰을 떠올리게 되고, 그로 인하여 이탈리아어는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계 유명한 목적지를 이에 적용하는 것은 쉬울 테지만, 다른 곳들은 어떨까요? 과연 우리는 TV와 영화를 통해 만난 다른 세상에서 사용되는 언어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세계는 한국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2018년 평창에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이 언어에 대한 인상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김연아와 같은 한국인 선수가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아 한국어에 대해 매력적인 인상을 갖게 되었을 지도 모르죠.

모국어가 특정 언어에 대한 애정을 결정

자신의 모국어와 비슷하게 들리는 경우 역시 해당 언어에 대한 인상에 영향을 줍니다. 태국어와 북경어에서 사용되는 성조는 영어 원어민들에게는 자연스럽지 않고 거북하게 들릴 수도 있겠죠.

에식스 대학교의 비네타 챈드(Vineeta Chand) 박사는 가디언지에서 “언어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활용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고,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의 사회적 평가와도 연관시킨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두 《주관적》이라는 것이죠.

여러분의 모국어가 실제로는 해당 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들리는 지 궁금하시다면, 실제로는 아무 말도 안 하는데 12개 언어를 성대모사하는 여성의 동영상도 한번 확인해보세요.